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노을/조태일

샬롬이 2010. 11. 19. 13:03

 

 

 

 

 

노을

 

 

 

/조태일(1941-1999) 전남 곡성 출생.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사람들은 누구나

해질녘이면 노을 하나씩

머리에 이고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서성거린다.

 

 

쌀쌀한 바람 속에서 싸리나무도

노을 한 폭씩 머리에 이고

흔들거린다.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누가 서녘 하늘에 불을 붙였나,

그래도 이승이 그리워

저승 가다가 불을 지폈나.

 

이것 좀 봐,

이것 좀 봐,

 

 

내 가슴 서편 쪽에도

불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