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위의 상처
/작은천사
뽀드득, 하얀 눈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 봤다.
작은 발 모양이 찍히며 계속 나를 따라 오고 있었다.
아무리 살알짝 걸어도 그냥 지워지지 않고 푹 패여
발자국이 가는 대로 자리 잡아 상처를 남기었다.
햇볕이 날 적에 걸었던 발자국들은 흔적도 남기질 않는데
흰눈 위엔 빼곡히 남겨져 가슴까지 파고 드는 아픔이었다.
가던 길 뒤돌아 와 눈내리는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니
나뭇가지 소복이 하얀옷 입혀 상처의 흔적 찾을 수 없었다.
한해동안 올린 나의 삐뚤이 글들을 읽으며 웃고, 울고했다.
첫날의 다짐은 뒷전에 있고 바담풍만이 휘날리며 소리쳤었구나
눈 오는 날에 찍힐 발자국의 모양이 바르게 될 때까지 만이라도
가슴에 울리는 종소리 하얀 눈위에 붉은 상처는 남기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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