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즉흥시<습작>

하얀 눈위의 상처/작은천사

샬롬이 2010. 12. 31. 01:36

 

 

 

 

 

 

 

 

하얀 눈위의 상처

 

 

 

             /작은천사

 

 

 

 

뽀드득, 하얀 눈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 봤다.

작은 발 모양이 찍히며 계속 나를 따라 오고 있었다.

아무리 살알짝 걸어도 그냥 지워지지 않고 푹 패여

발자국이 가는 대로 자리 잡아 상처를 남기었다.

 

 

햇볕이 날 적에 걸었던 발자국들은 흔적도 남기질 않는데

흰눈 위엔 빼곡히 남겨져 가슴까지 파고 드는 아픔이었다.

가던 길 뒤돌아 와 눈내리는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니

나뭇가지 소복이 하얀옷 입혀 상처의 흔적 찾을 수 없었다.

 

 

한해동안 올린 나의 삐뚤이 글들을 읽으며 웃고, 울고했다.

첫날의 다짐은 뒷전에 있고 바담풍만이 휘날리며 소리쳤었구나

눈 오는 날에 찍힐 발자국의 모양이 바르게 될 때까지 만이라도

가슴에 울리는 종소리 하얀 눈위에 붉은 상처는 남기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