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리에 비상(飛上) 완연하게 따사로워지는 햇살에 기세 등등하던 동장군도 한풀 꺾이여 강바람 따라 줄행랑을 치고 있었다. 징검다리 건너 농장의 비닐하우스에는 빨간 머리 앤처럼 얼굴에 점이 송송 박힌 붉은 딸기들이 힘든 시간을 잘 견디었다고 서로 얼굴을 맞대어 종알종알~ 호!호! 하!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며 신바람이 났다. "니는 이곳을 떠나 어디로 멀리 가고 싶니?" "내사마 아이들에게 줄 달콤한 디저트가 되어 학교에 가고 싶다 아잉가~" "와우! 오늘이 바로 입학식 날이 아닌감! 함께 가서 축하해 주자구나!" "그래~ 좋은 생각이야! 탐심이 많은 고관대작들 집에 몰래 가는 것 보다야 만배 낫지롱!" "가장 귀중한 사랑의 가치는 희생과 헌신이다" - 그라시안(Gracian, 1601.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