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임영조 삼월 /임영조(1943~2003) 밖에는지금 누가 오고 있느냐 흙먼지 자욱한 꽃샘바람 먼 산이 꿈틀거린다 나른한 햇볕 아래 선잠 깬 나무들이 기지개 켜듯 하늘을 힘껏 밀어올리자 조르르 구르는 푸른 물소리 문득 귀가 맑게 트인다 누가 또 내 말 하는지 떠도는 소문처럼 바람이 불고 턱없이 가.. **시의 나라 2017.03.04
밭도 아름답다/이해인 밭도 아름답다 /이해인 바다도 아름답지만 밭도 아름답다 바다는 멀리 있지만 밭은 가까이 있다 바다는 물의 시지만 밭은 흙의 시이다 상추, 쑥갓, 파, 마늘, 무, 배추, 당근, 오이 흙냄새 나는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보면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새로움, 놀라움 고마움의 빛 나는 더없이 부.. **시의 나라 201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