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면 열릴 것이리라! 지금 창밖으로 봄비가 사푼사푼 내리고 있다. 어둡고 딱딱한 땅속을 힘겹게 뚫고 올라오는 작은 생명체들도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반드시 이루어져 세상의 한곁에 살아남아 꽃을 피울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봄비야! 내려라! 사푼~사푼~사푼~ 가냘픈 생명체들에게 용기와 힘을 실어다오!" 그저께는 바람이 몹씨 불고 쌀쌀했다. 화명의 기찻길 옆 숲속 산책로를 걷는데 소나무위에서 새들의 소리가 들리기에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박새들이 나무에 딱붙어 벌레를 잡고 있었다. 얼마나 재빠른지 렌즈가 따라 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행동이 민첩하기만 했다. 그때 귓가에 오랫만에 딱따구리의 찍! 찍! 거리는 소리에 다른 소나무를 쳐다보니 갈색 줄무늬 외투를 입은 쇠딱따구리가 보였다. "진실을 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