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트 24/셰익스피어/피천득 옮김 소네트 24 /셰익스피어 나의 눈은 화가가 되어 그대의 미모를, 나의 가슴의 화판에 옮겨 놓았노라. 나의 몸은 그 그림의 틀 최상의 화가의 기술이 원근법을 썼노라. 진정한 모습이 그려졌는지, 그 기교는 화가 자신을 거쳐서만 알 것이, 그림은 고요히 나의 가슴의 화실에 걸리고, 그대의 .. **시의 나라 2017.02.24
꿈속의 여인/럼티미자 꿈속의 여인 /럼티미자 하롱베이에 비가 내리네. 한 차례 폭풍이 진한 커피를 저어내고 하롱베이는 아직 만나지 못한 연인들처럼 기다림에 지친 마음을 흔들어놓네. 이제는 다시 만날 수가 없네. 괴롭게도 내가 돌아서야 한다면 오, 아름다웠던 꿈이여! 계속 멀어져만 가는 그대 뒷모습 .. **시의 나라 2015.10.01
그대를 따르겠어요/릴케 그대를 따르겠어요 /릴케 나는 그대를 따라가겠어요. 밝은 곳에서 부르는 재스민 향기의 환한 손짓에 따라, 병에서 채 낫지 않은 사람이 침침한 방에서 걸어나오듯 가겠어요. 한번의 숨결이 그를 문지방 너머로 옮겨 주면 그는 더듬거리며 앞으로 가지요. 크게 기재개를 켠 봄의 물결이 .. **시의 나라 201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