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그대를 따르겠어요/릴케

샬롬이 2014. 2. 14. 14:16

 

 

 

 

 

그대를 따르겠어요

 

 

 

 

/릴케

 

 

 

 

나는 그대를 따라가겠어요. 밝은 곳에서 부르는

재스민 향기의 환한 손짓에 따라, 병에서 채

낫지 않은 사람이 침침한 방에서 걸어나오듯 가겠어요.

한번의 숨결이 그를 문지방 너머로 옮겨 주면

그는 더듬거리며 앞으로 가지요. 크게 기재개를

켠 봄의 물결이 그의 머리 위로 넘실댑니다.

 

 

그대를 믿는 깊은 마음으로 그대를 따르겠어요.

나는 내밀은 나의 두 손 앞에서 그대의 모습이

이 푸른 초원을 가로질러 가고 있음을 압니다.

펄펄 끊는 열의 공포에 놀란 아이들이 그들을

감싸주며 두려움을 이해해 주는 환한 여인들에게

달려가듯이, 나도 그렇게 그대를 따르겠어요.

 

 

나는 그대를 따르겠어요. 그대의 마음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지는 묻지 않겠어요. 나는 그대를 따라가며

길가의 모든 꽃들처럼 그대의 옷자락을 느끼겠어요...

 

 

마지막 문까지도 지나, 나는 그대를 따르겠어요.

마지막 꿈에서도 나와, 나는 그대를 따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