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E.마아컴
아버지시여, 풀들이 자라듯이
조용히 걸어가는 법을 가르쳐 주시고
거친 세파의 충격을 맞을 때
내 영혼을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그러나 내 정신을 꽃처럼 단순하게
만들어 주소서
비록 굳센 힘으로 우뚝 서 있다 해도
아버지시여, 나무처럼 친절하고
끈기있게 참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귀뚜라미들은 한낮의 그늘진 참나무 아래서
즐거웁게 속삭이듯 노래하고
투구풍뎅이는 제 일에 힘을 쏟으며
서늘한 제 집에 머물고 있으니
나도 또한 그 어느 한 장소
으슥한 숲이나 뜰을 성원하게 하소서
지나는 길손들의 제일 좋은 보금자리가 되어
편히 쉴 수 있는 그런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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