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트 28
/셰익스피어
안식의 은혜 거부된 내가 어찌 기꺼이
돌아갈 수 있으리요?
낮의 고뇌를 밤이 못 풀어주고,
밤은 낮, 낮은 밤을 괴롭히도다.
밤과 낮은 다스리는 영역에 있어 서로 적이지만,
나를 괴롭히기에는 악수로써 합의한다.
하나의 노고를 줌으로, 또 하나는 불평으로,
내가 노고는 노고대로 껶으며 그대에게선 더욱 멀리 간다고,
내 낮더러 이르기를, 너는 그를 즐겁게 해주려고 환히 빛나며,
구름이 하늘을 더럽힐 때 그를 우아히 비친다고.
내 또한 어둔 밤을 즐겁게 해주려고 말하기를,
반짝이는 별이 빛나잖을 때 너는 저녁을 금으로 물들인다고.
그러나 낮은 나의 슬픔을 나날이 연장하고,
밤은 나의 비애를 밤마다 더욱 격심하게 하는도다.
- 셰익스피어 소네트 詩集/피천득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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