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소네트 111/셰익스피어

샬롬이 2019. 5. 30. 06:33





소네트 111





/셰익스피어






오, 나를 보시고 운명의 여신을 책망하셔요.

내가 못난 짓을 하게끔 한 죄스런 여신입니다.

대중의 인기에 영합해야 하는 직업밖에는

더 좋은 것을 내 인생에 점지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내 이름에는 낙인이 찍혔고

거의 그 때문에 내 본성마져도

물감쟁이 손처럼 늘 하는 짓에 물들었어요.

나를 가엽게 보셔요, 내가 새사람 되기를 바라셔요.

내 끈질긴 병을 낫게 하는 독한 약을

말 잘 듣는 환자처럼 마실 터이니.

세상에 아무리 쓴 것이라도 쓰다 여기지 않겠어요

그듭 고침을 받는 것을 거듭 고행으로 여기지 않겠어요.

사랑하는 이여, 나를 가엾게 여기셔요.

당신의 동정만 있어도 나는 꼭 나을 것이어요.




解 * 역시 셰익스피어가 연극 작가, 배우로서의

직업을 부끄럽게 여기는 내용이다.

그것은 자기 탓이기보다 운명의여신이

그를 그런 운명에 처하게 하였기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무대 주변의 잡류와 어울리다 보니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물들어

일종의 전영병을 앓는 환자처럼 되었다.

님이 자기를 불쌍히 여겨만 주어도

자기는 나을 것이라 믿는다.

낫기 위해서는 무슨 고초라도 겪겠다고 한다.




-  소네트집/셰익스피어/이상섭 역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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