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성탄*

1915년 크리스마스 이브/로버트 스트랜드

샬롬이 2017. 12. 18. 11:51






1915년 크리스마스 이브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것이니,

너는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마태복음 1:2)




1915년 크리스마스 이브는

몹시 추웠고, 제 1차 세계대전은

그 맹위를 떨치고 있었습니다.

유럽의 서부 전선으로

저를 따라 오십시오.


한 쪽은 독일군, 그리고 다른 한 쪽은

영국군이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혹독한 추위를 피하기 위하여

참호를 파고, 그 안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땅은 눈으로 뒤덮여 있었고, 하늘에는 달과 별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지요.


순간 기관총이 전선을 따라

맹렬히 불꽃을 토해 냈으며,

예광탄이 참호들 사이를 넘나들었습니다.

분명 기억해야 할 것은, 이번 교전은

참호 속에서 벌어지고 있었다는 거지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와도 전쟁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하루 전날,

아주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점차적으로 전선을 따라 총성이 잦아든 것이었습니다

깊은 침묵이 서부 전선에 깔렸습니다.

거의 믿기 어려운 일이었지요.

전쟁의 포효가 평화 앞에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침묵 속에서 참호로부터

찬양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독일어로 말입니다.

이 소리는 점점 커져서, 드디어는

전선 전체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그리고는 곧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 영어로 불리는

찬양소리가 들렸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이번에는 독일군 차례였습니다.

"오 베들레헴 작은 골 너 잠들었느냐..."

그러자 이번에는

스코틀랜드군과 영국군이 되받아 불렀지요.


마침내 몇몇 독일군 병사들이 너무도 흥분한 나머지,

참호를 빠져 나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어,

영국군에게 가서 인사를 했습니다.

연합군 또한 이를 받아 주었고,

이렇게 인사를 나눈 지 두세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싸우는 군인들이 아니었지요.

단지 각 지방에서 온 서로 다른 을 지닌

사람들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들은 외쳤습니다.

"싸움을 그만두자!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그렇게 그들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였으며,

사랑을 나누고, 함께 축구를 하였고,

함께 춤을 추며 즐기기도 했습니다.

26일이 되었을 때, 아무도 싸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부대가 이곳에 도착하고 나서야,

전쟁은 다시 시작될 수 있었지요.




- <내 영혼의 친구> /로버트 스트랜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