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적/샤를 보들레르

샬롬이 2016. 9. 23. 09:32









/샤를 보들레르






내 청춘은, 새까만 폭풍우에 지나지 않았고,

여기저기 빛나는 햇살이 떨어질 뿐이다.

천둥과 비바람에 그렇게 휩쓸려

내 정원에는 빨간 열매도 몇 개 남아 있지 않다.



이제 나도 상념의 가을에 접어들어,

삽과 갈퀴를 써야만 한다.

홍수에 피해를 입은 지면을 다시 한 번 고르고 싶지만,

물이 무덤처럼 큰 구멍을 몇 개나 후벼 팠다.



그러나 누가 알까, 내 꿈꾸는 새로운 꽃들이

강가 모래밭처럼 씻겨 흘러가 버린 이 땅에

자양분이 되는 신비한 양식을 발견할 수 있을지?



- 오, 고통이여! 고통이여! '시간'이 생명을 좀먹고,

우리의 심장을 갉아먹는 무서운 '적'이

우리의 잃어버린 피로 자라고 살이 오른다!




악의 꽃(18570) 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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