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어린 봄날의 추억

샬롬이 2010. 5. 30. 20:18

 

 

 

어린 봄날의 추억

 

 

                                              /작은천사

 

 

 

오월의 달이 무르익어 붓꽃도 청초하게 피더니

이제 꽃잎이 시들고  꽃밑받침에서 작은 씨앗을 품고 있어

제 할일을 완수하고 푸른잎만 싱싱하다. 

감나무의 감잎이 송편 싸 먹기 좋게 커져 쪼그만한 연노랑색의

감꽃이 가장자리 웨이브를 말고서 말없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담장의 빨간 장미꽃들이 < 메기의 추억>을

노래하는 듯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어 어릴 때도 장미 꽃 속에서

친구들과 꽃잎을 따서 소꿉장난도 하며 노래하던 때가 그립고 그리워진다.

 

교회 유치부 때는 치과집 딸인 친구 따라 피아노 배우는데 따라다니며

밖에서 기다리느라 손이 작아 잘 끌지도 못하는 돌공기하곤 했었다. 

친구는 그 뒤에 음악을 계속하지 않았지만

나의 어린시절 피아노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다.

그 옛날엔 교회도 <아리아 >오르간이 있었지만

피아노는 구경하기 힘든 때였으니 나의 호기심은 언제나 판 위에 손가락을

놀리고 교회에서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오빠가 <고향생각>을 멜로디로

가르쳐 주어서 그 곡은 지금껏 좋아하게 되었다.

 

그 뒤에 장미꽃이 한창 필 때 장미꽃보다 더 예쁜 선생님(언니라고 불렀음)을

만났다 과수원하는 선생님집은 큰 대문에 무서운 개까지 키웠지만

자주 가서 놀면서 피아노를 배우기도 했다. 

나이도 어린나에게  선생님이 좋아한다는 와이만의 "은파를 넘어서" 곡이랑

그리그의 "솔베이지 송"은 그 시절에 배웠었다

선생님은 카톨릭신자로 성당에 다니시면서 맹아학교에 봉사활동도 하고

나의 기억으로는 정말 외모도 아주 아름다웠지만 너무나 착한 선생님이셨다

또 나를 끔찍히 사랑하시어 중학교 입학 할즈음엔

바이런의 시집"소녀의기도"를선물을 주시며

"예쁘게 잘 자라라" 고 하셨다. 

 그래선지 지금껏 음악을 사랑하고 시도 좋아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제 나의 제자들에게도 더욱 친절하며 그들의 심성을 다치지 않게

어루만져 주며 실용적인 음악을 토대로 시와 찬미로

창조주께 영광 돌릴 수있게 정성을 다해 피아노를 잘 가르쳐야겠다~~~

 

 

 이렇게 장미꽃들이 담장에 붉게 물드는 봄남 오월 이 때즈음이면

어린시절의 소꿉친구들이랑 나의 선생님(언니)가 그리워진다.

그리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떠올리며

"메기의 추억" 노래나 부르리라~~~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메기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소리 들린다

메기야 내 희미한 옛생각

동산 수풀은 우거지고

장미화는 피워 만발 하였다

물레방아 소리 그쳤다

메기 내 사랑하는 메기야 

지금 우리는 늙어지고

메기 머리 백발이 되었다

옛날에 노래를 부르자

메기 내 사랑하는 메기야

 

 

 

                                                                   - 이천십년 오월의 서산에 노을이

                                                                           곱게 물든 저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