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태행산 오르는 길太行路/백거이(白居易)

샬롬이 2015. 9. 3. 13:45

 

 

 

 

태행산 오르는 길太行路

 

 

 

 

/백거이(白居易, 772-846)

 

 

 

 

태행산 험한 길이 수레를 부수어도

사람의 마음보다 평탄하여라.

무협의 험한 물길이 배를 뒤집어도

사람의 마음보다 잔잔하여라.

사람 마음의 좋아함과 싫어함이 걷잡을 수 없으니

좋으면 깃털처럼 감싸주고 싫으면 부스럼 낸다.

그대와 혼인한지 오 년도 되지 않았는데

견우직녀가 참서1)과 상성2)으로 갈라졌네.

옛 사람이, 늙고 시들면 버림받는다고 했으니

당시의 미인들 역시 원망하고 후회했다.

하물며 거울 속

내 얼굴 아직 변치 않았는데 당신 마음 변했네.

그대 위해 옷에 향을 뿌려도

당신은 난초나 사향의 향기도 향기롭다 하지 않네.

당신을 위해 꾸몄는데도

당신은 금이나 비취를 보고도 아무 표정 없네.

인생길 어렵다.

어렵다고 다시 말하기도 어려워라.

사람으로 태어나서 남의 아내 되지 마라.

백년고락이 남자에게 달렸도다.

인생길 어렵다.

산길보다 힘들고

물길보다 험하도다.

부부 사이만 그런 것이 아니도다.

임금과 신하의 사이도 이와 같도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좌 납언3), 우 납사4) 같은 분들이

아침에 총애 받다가 저녁에 사약 받는 것을.

인생길의 어려움이

물길에 있지 않고 산길에 있지 않으니

다만 인정의 뒤집힘에 있도다.

 

 

1) 동쪽의 별

2) 서쪽의 별.

3) 천자의 명령을 직접 듣고 발표하는 높은 벼슬.

4) 당대 중서성의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