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프로에미온/괴테

샬롬이 2015. 8. 6. 07:45

 

 

 

 

*프로에미온

 

 

 

/괴테

 

 

 

스스로를 창조하신 이의 이름으로!

영원에서부터 창조의 직분 가운데 있는 이

믿음을, 신뢰를, 사랑을 만드시고

행동과 힘을 만드신 그이의 이름으로,

그토록 자주 불려지건만

본질상 언제까지나 미지(未知)인 저 이름으로.

 

귀가 닿는 한, 눈이 닿는 한

그대가 찾는 것은 오직 그이와 닮은 기지(旣知)의 것

그로써 그대 정신의 최고의 불꽃 비상은

이미 비유가 충분하다. 심상이 충분하다

그것이 그대를 끌어당긴다. 명랑하게 휩쓸어 나아간다

하여 그대가 거니는 곳, 길이며 터는 저절로 치장된다

그대 더 이상 헤아리지 않는다, 시간을 셈하지 않는다

하여 걸음마다 무량함이다.

 

--------------

 

신이 무엇이랴, 오로지 밖에서부터 부딛쳐 온다면

우주를 손가락에 감아 돌리며 유희한다면!

그에게 어울리는 건, 세계를 내면에서부터 움직이는 것

자신 안에 자연을, 자연 안에 자신을 품는 것

그분 안에 살고 활동하고 존재하는 것이

결코 그의 힘을, 결코 그의 정신을 아쉬워하지 않도록.

 

내면에도 우주 하나가 있기에

민중들의 찬양할 만한 관습이 있는 것이네

각자가 자기가 아는 최상의 것을

신이라, 실로 자신의 신이라 부르는,

그분에게 하늘과 땅을 넘겨주고,

그분을 두려워하고 또 아마도 사랑하는 관습이.

 

 

* Prooemion. '서언' 이란 뜻.

<자연 과학 전반에 대하여>(1827)의 머리말로 쓰인 시로,

여기서 괴테는 시인이자 자연 과학자로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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