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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글

아프로디테/베르나르 베르베르

샬롬이 2015. 2. 28. 07:14

 

 

 

 

아프로디테

 

 

 

/베르나르 베르베르

 

 

 

 

민간 어원에 따르면 이 여신의 이름은 <물거품에서 나온 자>라는 뜻이다.

아프로디테는 크로노스가 아버지의 성기를 잘라 바다에 던졌을 때 생겨났다고 한다.

피와 정액과 바닷물의 혼합물에서 거품(아프로스)이 솟아났고,

이 거품은 서풍 제피로스가 일으킨 물결에 실려 키프로스 섬에 닿은 뒤에

완전한 여자의 형상으로 물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키프로스에 있던 계절의 여신들은 그녀를 맞아들여 몸단장을 해준 뒤에

올림포스의 신들에게 데려갔다.

아프로디테는 올림포스에서 사랑의 신 에로스와 성욕의 정렬 히메로스를 거느리고 다녔다.

여신의 미모와 우아한 자태는 모든 남신들을 매혹시켰고

모든 여신의 질투심의 불러일으켰다. 제우스는 그녀를 양녀로 삼았다.

 

아프로디테는 신들 가운데 가장 못난 절름발이 신 헤파이스토스를 남편으로 선택했다.

헤파이스토스는 그녀에게 허리띠를 만들어 주었다.

허리에 두르기만 하면 가까이 오는 자들을 모두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마법의 허리띠였다.

여신은 포보스(불안)와 데이모스(공포)와 하르모니아를 낳았다.

그런데 이 자식들의 아버지는 불구의 신 헤파스토스가 아니라 잘생긴 전쟁의 신 아레스였다.

여신은 아레스와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어느 날 태양의 신 헬리오스에게 들켰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헤파이스토스는 자기에게 오쟁이를 지운 아내와 정부를 혼내 주기로 하고

청동으로 사냥 그물을 만들었다. 그러고는 이 그물로 침대에서 정사를 벌이는 그들을

꼼짝 못하게 해놓고 올림포스의 다른 신들 앞에서 창피를 주었다.

그물에서 풀려난 아레스는 트라케로 도망갔고 아프로디테는 키프로스 섬의 파포스로 가서

바닷물에 목욕을 하고 혼인의 순결을 되찾았다.

 

그런데 헤파이스토스의 복수는 오히려 그 자신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올림포스의 모든 남신에게 그물에 걸려 있는 여신의 알몸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셈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여신에게 홀닥 반하여 자기들도 여신을 유혹하려고 애썼다.

그리하여 대개는 그것에 성공했다.

여신은 헤르메스의 은밀한 접근에 무릎을 꿇었고 그와 함께 헤르마프로디토스를 만들었다.

헤르케스와 아프로디테를 합쳐 놓은 이름을 얻은 이 아이는 양성을 함께 가진 존재였다.

여신은 포세이돈의 구애도 받아들였다. 그리고 디오니소스와는 프리아포스라는 아들을 낳았다.

프리아포스의 남근은 어마어마하게 켰다. 한 전설에 따르면 그것은 헤라의 저주 때문이었다.

헤라가 아프로디테의 경박한 행동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아이를 기형으로 태어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프로디테는 유한한 존재인 인간들을 사랑하기도 했다.

여신은 몸에서 빛을 발하는 파에톤*이라는 소년을 납치하여

밤에 자기의 성전을 지키는 반신반인으로 만들었다.

 

여신이 누구보다 사랑했던 인간은 유명한 미소년 아도니스였다.

하지만 여신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던 아레스는 질투심에 사로잡힌 나머지

여신이 보는 앞에서 아도니스를 죽이기 위해 멧돼지를 보냈다.

이때 아도니스가 흘린 피에서 아네모네가 피어났다.

그런가 하면 여신은 사랑에 빠진 인간에게 온정을 베풀기도 했다.

키프로스의 조각각 피그말리온은 세상 여자들에게 실망한 나머지 결혼을 포기하고

그 대신 상아로 자기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인상을 만들었다.

이 조각상을 살아 있는 사람처럼 대하다가 정말 사랑에 빠져 버린 피그말리온은

사랑의 여신에게 조각상과 닮은 여인을 달라고 기도했다.

여신은 그 기도를 들어주기로 하고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피그말리온은 그렇게 생겨난 여인 갈라테이아와 결혼했다.

 

아프로디테를 상징하는 식물은

장미, 은매화, 그리고 사과나 석류처럼 자잘한 씨가 들어 있어

번식력이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과일들이다.

여신이 좋아했던 동물은 백조, 멧비둘기,

그리고 생식력이 뛰어난 것으로 간주되는 염소와 토끼이다.

아프로디테에게 바쳐진 신전들은 피라미드나 원뿔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개미집과 상당히 비슷한 형태이다.

 

이집트 신화에서는 하토르 여신이 아프로디테에 해당한다.

이 여신은 멤피스 근처에 있었던 도시 아프로디토폴리스에서 숭배되었다.

페니키아 신화에도 아프로디테에 해당하는 사랑의 여신 아스타르테가 나온다.

사실 그리스인들은 이 여신을 본보기로 삼아 아프로디테의 신화를 만들었다.

로마에서는 아프로디테가 이탈리아의 옛 여신 베누스와 동일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