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트 121
/셰익스피어
비열하단 말을 듣는 것보다 차라리 비열한 것이 낫도다.
그렇지 않은데도 그렇다고 비방을 받고
나의 감정이 아니요, 다른 사람의 견해로 평가되어
정당한 쾌락을 잃을 경우에는,
왜 음탕한 허위의 눈들이
나의 정열을 알은 체하는뇨?
왜 나보다 저열한 무리들이 나의 약점을 밀탐(密探)하고
내가 선으로 생각하는 것을 신이 나서 악이라 하느뇨?
아니라, 나는 나요, 그들과는 다르거늘,
그들은 그들의 행위로 미뤄 나의 행위를 비방하는도다.
그들은 비뚤어졌어도 나는 곧으리니
나의 행위를 그들의 더러운 생각으로 나타내선 안되리라.
그 모든 사람이 다 악하고 악이 지배한다는
일반적 악성(惡性)이 주장되지 않는 한.
- 셰익스피어 소네트 詩集 /피천득 옮김 -
'**시의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용해원 (0) | 2015.02.17 |
---|---|
나 가진 것 모두 그대에게 주었나니/스윈번 (0) | 2015.02.14 |
명심하라/괴테 (0) | 2015.02.09 |
시간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라빈드라나트 타고르 (0) | 2015.02.06 |
분노를 느낄 때/용혜원 (0) | 2015.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