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엾은 수잔의 낮꿈
/워즈워드
우드거리 모퉁이에서 햇볕이 들면
내걸린 지빠귀가 목청 높이 운다. 벌써 삼년째,
가엷은 수잔이 이곳을 지나다
아침의 고요 속에 새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황홀한 가락, 어찌된 까닭일까?
불현듯 그녀는 본다. 솟구치는 산을, 나무들의 모습을
로드베리를 흘러가는 짙은 안개를
칩사이드 골짜기로 흐르는 강물을.
또한 그녀는 본다. 우유통을 들고 오갔던 골짜기
그 골짜기 한복판의 푸른 목장을,
그녀가 정 붙였던 집 한 채
비둘기 집 같은 외딴 집 오두막을.
지켜 보던 그녀 마음은 천국에라도 간 듯,
안개도 강물도 산도 그늘도 온통 사라진다.
강물은 흐르려 하지 않고 산도 솟구치려 하지 않는다.
마침내 그녀의 눈은 온통 생기를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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