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헤세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보리수 거세게 술렁대고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달님은
내 방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나를 버리고 떠난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나긴 편지를 썼습니다
달님이 종이 위를 비춰 줍니다
부드럽고 조용한 달빛이
글자 위를 스쳐갈 때
내 마음 울음 터뜨려
잠도 달도 저녁 기도도 잊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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