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편묵상집

하이페츠의 바하<사콘느> 연주/유재원

샬롬이 2012. 12. 27. 13:08

 

 

 

 

 

  하이페츠의 바하 <사콘느> 연주

 

 

 

/유재원

 

 

 

 

  하이페츠의 바하 연주는 녹음이 꽤 많다.

젊은 시절 바이올린계를 평정하던 전성기 때의 녹음도 있고,

평생 늙지 않는다던 하이페츠가 중년에 들어 녹음한 연주도 물론 있다.

하지만 그의 나이 만 70세에 들어

연주활동을 중단할 즈음인 1970년 연주가 들어볼 만하다.

  이 연주를 들어보면

과연 노인이 연주한 것인지 의아할 정도로 활기 있고 정력적인 선율을 느낄 수 있다.

날카로우면서도 깔끔한 음을 내는 과르네리를 들고 꼿꼿하게 서서 녹음에 임했을

하이페츠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이 연주가 감동적인 것은 기교나 소리에 있지 않다.

또한 새로운 작품해석이나 하이페츠의 명성에 있지도 않다.

이 연주의 감동은 진지한 자세에 있다.

음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예술가의 모습,

작곡가의 내면에 차차 접급해가는 소통의 자세,

악보에 그려진 환희와 열정의 순간순간마다 백열등처럼 작열하는

'언제나 젊은' 영혼의 고귀함이 이 연주에 드러나 있다.

 

   특히, 힘든 생활 속에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음에도

우직하게 악보 하나하나를 그려갔던 바하의 삶과 어릴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들으며 남달리 외롭고 고된 훈육과 정을 거친

하이페츠의 삶이 서로 교차하면서 그들만이 느꼈을

외로움의 바다를 느껴 볼 수 있기에 더욱 소중한 연주다.

 

 

    외롭고 성실한 한 인간, 아버지

 바하의 <사콘느>를 일러

"물질에 대한 정신의 승리.

바하도 그 이상의 눈부신 작품을 두 번 다시 쓰지 못했다"라고

독일 음악학자인 필립 슈피타(Philip Spitta)는 평한 적이 있다.

이 음악에는 진지한 울림이 있다.

어느 시대에나 아버지들께서는 아내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

계속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운명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소리이기도 하다.

음악의 '아버지' 바하도 이곡에서 바로 이러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3세에 시작해 70세가 넘도록 평생을 바이올린 연주에 바쳤던 하이페츠의

바하 연주는 그러한 메시지를 잘 전하고 있다.

 

  그들은 진정한 외로움을 겪은 이들이었으며

작곡 또는 연주에 평생을 바치면서 살아온 성실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외롭다"고 말할 자격이 있었던 사람들이었음에도 결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음악으로써 그들의 외로움, 아버지의 외로움을 공감한다.

 

 

 

<인문학 숲의 단상>

 

바하는

 '음악의 아버지' 라 불리고,

그의 음악에서도 깊은 부성이 느껴지지만

정작 그는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살았다.

바하는 10살 때 아버지를 잃었다.

그래서 나이 터울이 있는 큰 형

요한 크리스토프의 집에서 기거했는데,

그는 동생의 음악적 재능을 질투했고

바하가 집에 있던 유명 작곡가의 악보를 보는 것조차 막았다.

하지만 음악적인 열정에 차 있던 바하는

늦은 밤 형 몰래 악보를 빼내 달빛을 조명 삼아 악보를 필사했다고 한다.

바하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전해지는 한편,

바하가

느꼈을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서러움이

느껴지는 일화다.

~~~~~~~<인문학 "두드림" 콘서트> 중에서~~~~~~~

 

 

 

강변쪽에서 본, 콘크리트의 공법으로 되어진 언덕(?)모양이

 오늘따라 국군묘지로 보이는 것은 아버지들의 부재를 말함일까요...

눈속의 외로움보다 잊혀짐이 안타까웠다.~~아! 바하의 <사콘느> 바이올린곡이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