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향 2 ♠
_ 심 성 보 _
물물이 녹두물이 야트막한 강변마을
산꿩 우는 모롱이를 돌고 돌아 넘어와서
노을빛 수려한 두렁 쓰다듬는 푸른 향수.
콩줄같은 실개천이 찹쌀같은 토끼풀이
더불어 살아가는 해오라기 앉은 여울
옛 시인 가락을 타고 흘러흘러 강이다.
물총새 자맥질에 물잠자리 놀라날고
은어떼 차고 올라 갈대꽃 흔드는데
눈 맑고 까만 흑염소 벗이 된지 오래다.
장마는 물러가고 순한 박꽃 둥둥 팔월
터질 듯 붉은 석류 깻단같은 그리움들
비파강 강물소리에 첨벙 뛰는 암노루.
_ 2009년 가을 【 시조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