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골댄 바지
우리집<친정>은 오빠가 한 분 계신다.
내가 막내동이라 나이가 열 살 차이가 나 내가 태어 났을 적엔
오빠가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가서 미역을 싸들고 왔다고 했다.
부모님께서 이름도 오빠와 나만 끝자리가 같게 지어 주셨다.
그래서 어릴적 부터 오빠를 잘 따르고 무엇을 하면 눈여겨 봤다가 몰래 따라 하곤 했었다.
그 옛날 하모니카도 잘 부시던 오빠의 모습이 부러워
책상 서랍에 넣어둔 빨간 덮개로 덮힌 하모니카를 오빠가 없을 때 꺼내 불고
침도 안 닦고 넣어 두었다가 들켜 혼줄이 나기도 했다.
탁구도 잘 치시는 오빠와 교회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배우곤 해 지금도
탁구 서버는 쪼개 잘 넣을 수 있어 누구와도 자신있게 잘 칠 것 같다~~ ㅎㅎㅎ
또한 오빠가 처음으로 취직 해서 구정에 나의 빨간 골댄 바지를 싸다 준 기억이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어릴때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다닌 생각이 주마등처럼 떠 오른다.
그 빨간 골댄 바지를 작아 입지 못 할 정도로 되었지만 계속 입어
무릎이 빵구 나서 다른 천으로 꿰매어 입기까지 했으니...
어릴 적의 선물이 왜그리 잊혀지지 않은지~~~ 나의 빨간 골댄 바지가!!
그래서 지금의 조카들이 어릴때 예쁜 옷들을 아낌없이 싸 주곤 했었다.
항상 남에게 은혜를 베푼 것은 잊어 버리고 은혜 받은 것은 잊지 말라 하시던
어머님의 교훈을 가까운 곳에서 부터 실천을 하려고 지금도 노력 중이다.~~
성경 말씀에도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가 갚으시리라 "(마 6 :3~4) 라고 훈계 하셨다
물결이 멀리~멀리 퍼지 듯 모르는 이웃까지 오빠의 골댄 바지 사랑을 펼쳐 보리라~~
지금도 연세가 많으시지만 건강하게 퇴출되지 않으시고
근무 하시는 울 오빠와 가족들이 늘 건강하시며
동생에게 주었던 빨간 골댄 바지의 사랑을 주위에 펼치시라 믿는다 ~~~
구정이 되니 친정 식구들이 보고 싶다아~~~~~~~~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네"
- 오빠 생각 노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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