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버림에서 재생으로.../작은천사

샬롬이 2011. 4. 8. 14:44

 

 

 

 

 

 

버림에서 재생으로....

 

 

/작은천사

 

 

   어제 봄비가 내려서 그런지 햇살이 더욱 따사롭고 벚꽃들도 뽀사시 만개한다.

짙은 청록색과 자주빛으로 줄친 넥타이를 매고 나서는 큰갈비뼈(난편)의 모습이

오늘따라 봄총각(?)의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너무 오바 했나용....ㅎㅎㅎ)

앞머리에 가발만 씌웠더라면 젊잖은 중년신사로 보이실까???

아침에 출근을 시킨다는 것은 즐겁다. ~~~그도 또한 힘이 주어질 때까지 연구도 하며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며 가르침이  기쁨 중의 하나라고 하시니 학자다움이 보인다.

  그의 뒷모습을 뒤로하고  자유로운 시간에 가까운 곳의 파랑새 다리 쪽으로 향했다.

즐겨 찾는 강가를 살펴보니 풀숲에 작고도 귀여운 꽃들이 보랏빛으로 치장하고

옹기종기 피어나 일벌들의 입맞춤을 받고 있었다. 오메!!!~~~

그런데 한참이나 보고 있는데 일벌들이  어떻게나 눈이 밝은지......

 이꽃 저꽃 꽃들에게만 애정표현(?)을 하는지 정신이 없어 보였다.

뚫어지게 사랑의 눈길을 보내는 나를 아량곳하지 않고...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꽃들에게서 꿀을 따는 일벌의 부지런함을 보면서

어디서 저렇게 날아와서 힘들게 날개짓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몰라도

성실함과 꾸준함은 물론 여왕벌에게 갔다 바칠 하루의 열량을 채우기 위해

바쁘게 대롱을 움직이며 쉴사이 없이 윙윙 거리고 있었다.

조물주께서는 하잘것 없는 미물이라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는 모습에

얼마나 기특하고 아름답게 보실까?  또한 그들을 기르시고 입히시고 하시니

자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인간들을 누구나 어떤 처지에 있든지 보호하시며

관심과 극진한 사랑으로 살피시며 인도하실 것을 깨달았다.

    강가에서 느끼고 배우며 돌아 오고 있는데 길가의 벚꽃나무에

분홍색의 봉오리들이 많이 맺힌 나무들을 전지하고 있었다.

시기를 놓쳐서 지금 나무 가지를 벤다는 미화원의 얘기를 들으면서

피어보지도 못한 꽃가지들을 한아름 주워서 차에다 싣고 오다가

평소 꽃을 무척 좋아하시는 가게에 봄을 느끼라며 몇가지 놓아 드리고

우리집의 항아리에다 듬뿍 봄을 꽂아 지금...봄처녀(?)된 기분이다.

   재생! 봄은 재생의 계절인데도 저렇게 피워 보지도 못하고

매립장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꽃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였다.

내 곁에 살아온 꽃들은 그나마 봉오리가 활짝피어

나의 일수거일투족의 행동을 빤히 쳐다 보며

 "함께 있어 즐거워요" 라고 속삭인다.

 

   새봄이 되면 가정마다 인테리어랑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분위기를 바꾸어 보려고 애를 쓰는 나머지 얼마 쓰지도 않은

물건들을 밖으로 버린다. 버리지 않으려는 옛습관이 있어 때로는

과감이 버려야 된다면서도 못버리고 추억이 든 모든 것들은 간직한다.

쓰레기통에 버린 치과 친구집의 성경말씀이 씌인 달력까지 표구를 해서

원에 걸기도 해서 이제까지 말씀이 살아 숨쉬고 있다.

얼마전에는 차를 몰고 가는데 재활용의 장소에 이빨 빠지듯이

흰건반 두개 없는 디지털 피아노가 한 대 있는 것이 아닌가!!! 대박!!!  ^^*

어느 위인이 이렇게 비싼걸 내 버리다니...하면서 끙끙거리며 트렁크에 담아 왔다.

의자도 몸통도 없고 이어지는 선도 없지만 나의 눈에는 보물로 보였으니..

피아노를 살려주려는 애정어린 가슴의 울림이 고동치고 있었다.~~~~~

    아직 고치지 않았지만 얼마간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 사마리아인의 보살핌 같이 

건반도 해 넣고 선도 연결하여 아름답고 고운 소리의 피아노로 재탄생 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정말로 예술을 사랑하고 악기 다루기를 좋아하며 열정으로 배울 수 있는

아이에게 선물로 주고 싶어진다.~~~~~~

봄은 죽어 가는 모든 것에  새로운 것으로 꿈을 심어 주며

부러진 꽃들에게도 끝까지 견디면

그루터기에서  새움이 돋음을 말 해 주고 싶다.

   그리고  버리고 새것을 교체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만

우리들의 마음이 새롭게 거듭나지 않으면 결코 만족함과

환희의 봄은 영원히 재생되지 않고 버림만 당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