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겨울날의 추억/작은천사

샬롬이 2011. 1. 18. 12:15

 

어릴적에,공책의 겉풀에 예쁜 그림이 있어서 오려 벽에 붙여 놓았었다.

희미한 그림이지만 이 그림 한 장을 보면서 피아노도 치고 바이올린도 켜면서 행복하다~~~^^*

 

 

 

 

겨울날의 추억

 

 

 

    /작은천사

 

 

 

    빙판으로 변한 골목어귀엔 그늘이 지고 차가운 날씨가

계속되어 그런지 얼음길이 녹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흰눈이 소복이 내렸을 땐 좁은 골목길도 눈꽃이 피어 꼬마 친구들과 함께

폭신~폭신한 눈을 뭉쳐 눈싸움을 신나게하며 더욱 정겹게 지내었다.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 눈썹도 붙이고 코도 새우고 스마일의 입을 만들어

모두 함께 겨울을 하얗게 분칠하며 마음의 땟국까지 희석 시키고

하얀 겨울날의 골목길은 설공으로 접전하여 호~호 손을 불기도하고

서로 편을 짜서 눈꽃을 날리며 코끝이 시리도록 재미있게 놀기도 하였다.

 

 수 많은 겨울이 왔다 가기도 했다. 

나의 어릴 때의 겨울은 너무도 춥고 배고픈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오빠가 만들어 준 앉은뱅이 나무썰매를 타며 뱅그르 돌기도 하고

친구들과 얼음지치기는 골댄바지가 닿도록 꿇어 앉아 나무 끝에 못을 박은

꼬쟁이를 잡은 시린손은 놓지를 않았었다.

해가 저물도록 얼음 위에서 놀다가 코를 훌적거리며 집에 오면

울엄마는 손을 꼬옥 잡아서 가마솥 두껑 위에 놓인

따뜻한 옥양목 조각으로 닦아 주시곤 했다.

요즘도 식당에 가서 따끈한  물수건이 옆에 놓여 지면

나의 꽁꽁 얼은 손을 잡아 주시며

" 우짜꼬오~안 춥나아~ 우리 새끼이야~"하시던

엄마의 따뜻한 손길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유난히 칼국수를 잘 만드시던 엄마의 솜씨는

아직도 우리 가족들은 잊지 못하고 있다.

밭에 밀농사를 할 때였으니 아침은 쌀 한오큼 썩인 보리밥을 먹었지만

저녁은 계속 수제비랑 칼국수 반죽을 하시느라

손목이 볼록하게 자갈풍이 내려 고생 하셔서

지금 생각해도 자꾸 가슴이 아파온다.

수제비를 떠 넣을 시는 막내 딸을 위해서

큼직하게 나뭇잎 모양을 만들어 주시어

김 오른 뜨거운 솥에서 나뭇잎 수제비를 찾느라 법석을 떨기도 하며

겨울날의 저녁은 온 가족이 밀가루 음식으로 배를 채웠지만

돌아올 수 없는나의 어린 날의 눈물겹도록 아름답던 추억이다

 

 

누구나 겨울이 여름보다 살기가 힘이겹다.  

이번 겨울은 다른 해의 겨울보담 길고 춥다.

三寒四溫이라는 우리나라의 기온도 부산이 96년만의 한파이고

전국이 꽁꽁 얼어 수도관이 동파되어 식수까지 공급되지 않아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니 너무나 걱정스럽다.

구제역으로 가축을 매몰하는 주인들의 가슴과 눈물까지

얼어 붙게 만드니 재앙 중에 큰 재앙이다.

북극의 얼음들이 지구 온난화로 녹아내려 찬공기가 이곳까지 침범하고

세계 여러나라들도 폭설과 폭우로 난리를 겪고 있다.

인간들의 무질서한 자연의 침범과 훼손으로...창조주의 원리를 위반하는

죄악으로 인한 심판은 계속되어 우리들의 완악한 마음들을

회개의 노선으로 돌이켜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시기까지

단련시키시며 흑암에서 구원하신 뜻을 이루는

우리들의 절박한 모습들이 빛 가운데로 모여야

해결함을 보리라고 생각한다.

 

 

오늘 따라 우리 엄마의 호박 송송 넣어 만든 칼국수와

밀찌꺼기로 반죽한  넓적한 나뭇잎 수제비가 먹고 싶어진다.

나만을 위해 만들어 주신 큰 잎모양의 거무스럽한 색깔의 

수제비의 맛이 그립기만 하여라~~~~~~~~~~~

 

 

오늘 식탁 위에 세레나데와

젓가락 모양으로 썰인 감자를 넣어 끊인

나뭇잎 크게 만든 따끈한 수제비를

사랑하는 님을 위해 차려서

따뜻한 겨울의 추억을 쌓으며

맛나게 먹어 보리라....

 

 

 

한줄기에 매달린 지난 여름의 등꽃이

자식들을 대롱~대롱 매달은

우리 부모님의 어깨와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