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의 노래/워즈워드 삼월의 노래 /워즈워드 닭이 운다. 시냇물을 흐르고 새떼 재잘대며 호수는 반짝이는데 푸른 초원은 햇볕 속에 잠들었다. 늙은이도 어린이도 젊은이와 함께 일할 풀 뜯는 가축들은 모두 고개도 들지 않구나. 마흔 마리가 마치 한 마리인 양. 패배한 군사처럼 저기 저 헐벗은 산마루에 병들.. **시의 나라 2019.03.13
가을날/릴케 가을날 /릴케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던져 주시고 들녘에는 바람을 놓아 주십시오 마지막 남은 열매가 무르익도록 명하여 주시고 남국의 햇볕을 이틀만 더 베풀어 주소서 무르익으라 이들을 재촉하여 주시고 마지막 남은 단맛이.. **시의 나라 2018.10.28
삼월/임영조 삼월 /임영조(1943~2003) 밖에는지금 누가 오고 있느냐 흙먼지 자욱한 꽃샘바람 먼 산이 꿈틀거린다 나른한 햇볕 아래 선잠 깬 나무들이 기지개 켜듯 하늘을 힘껏 밀어올리자 조르르 구르는 푸른 물소리 문득 귀가 맑게 트인다 누가 또 내 말 하는지 떠도는 소문처럼 바람이 불고 턱없이 가.. **시의 나라 2017.03.04
바다/백석(白石) 바다 /백석(白石) 바닷가에 왔드니 바다와 같이 당신이 생각만 나는구려 바다와 같이 당신을 사랑하고만 싶구려 구붓하고 모래톱을 오르면 당신이 앞선 것만 같구려 당신이 뒤선 것만 같구려 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당신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구려 당신이 이야기를 끊은 것만.. **시의 나라 201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