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도 아름답다/이해인 밭도 아름답다 /이해인 바다도 아름답지만 밭도 아름답다 바다는 멀리 있지만 밭은 가까이 있다 바다는 물의 시지만 밭은 흙의 시이다 상추, 쑥갓, 파, 마늘, 무, 배추, 당근, 오이 흙냄새 나는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보면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새로움, 놀라움 고마움의 빛 나는 더없이 부.. **시의 나라 2015.03.23
해질녘의 단상 6 /이해인 해질녘의 단상 6 /이해인 흰 눈 내리는 날 밤새 깨어 있던 겨울나무 한 그루 창을 열고 들어와 내게 말하네 맑게 살려면 가끔은 울어야 하지만 외롭다는 말은 함부로 내뱉지 말라고 사랑하는 일에도 자주 마음이 닫히고 꽁해지는 나에게 나보다 나이 많은 나무가 또 말하네 하늘을 보려면 .. **시의 나라 2014.12.06
작은 위로 /이해인 작은 위로 /이해인 잔디밭에 쓰러진 분홍색 상사화를 보며 혼자서 울었어요 쓰러진 꽃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하늘을 봅니다 비에 젖은 꽃들도 위로해주시구요 아름다운 죄가 많아 가엾은 사람들도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보고 싶은 하느님 오늘은 하루 종일 꼼짝을 못하겠으니 .. **시의 나라 201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