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이른 봄/톨스토이

샬롬이 2019. 3. 28. 09:50






이른 봄




/톨스토이






이른 봄 

풀은 겨우 고개를 내밀고 

시냇물과 햇빛은 약하게 흐르고

 숲의 초록색은 투명하다.



아직 목동의 피리 소리는

 아침마다 울려 퍼지지 않고

 숲의 작은 고사리도

 아직은 잎을 돌돌 말고 있다.



이른 봄 

자작나무 아래서

 미소를 머금은 채 눈을 내리깔고 

내 앞에 너는 서 있었다.



내 사랑에게 보내는 응답으로 

살며시 눈을 내리깔았던 너,

 생명이여, 숲이여, 햇빛이여!

오, 청춘이여, 꿈이여!

사랑스런 네 얼굴을 보며

 나는 울었노라.



이른 봄

 자작나무 아래서 

그것은 우리 생애의 이른 봄,

 가슴 가득한 행복, 그 넘치는 눈물

생명이여, 숲이여, 햇빛이여!

자작나무 잎의 연푸른 화사함이여 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