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童溪의 시

겨울 강/동계. 심성보

샬롬이 2018. 12. 29. 10:28






겨울 강





/童溪, 심성보





겨울 강은 쓸쓸하다 못해 울고 있다

북풍한설에 얼어 붙어 입을 다문다

입을 다문 채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다

이즈러진 달조각을 주워 놓을 사이도 없이

겨울 강은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사방에 깔린 갈대 잎사귀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모두가

다물어진 입 속에서 움츠리고 있다

흑야의 강둑에 앉은 기러기

갈 곳 몰라 훌쩍인다

훌쩍이다 밤을 지새고

섣달 그믐날 되어

새해를 반기려

혼신의 힘을 모아

퍼득인다

새해의 춤을

시작한다

희망의 나래를 활짝 편다




- 2003년 펴낸 <마음의 강물> 시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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