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
/童溪, 심성보
겨울 강은 쓸쓸하다 못해 울고 있다
북풍한설에 얼어 붙어 입을 다문다
입을 다문 채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다
이즈러진 달조각을 주워 놓을 사이도 없이
겨울 강은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사방에 깔린 갈대 잎사귀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모두가
다물어진 입 속에서 움츠리고 있다
흑야의 강둑에 앉은 기러기
갈 곳 몰라 훌쩍인다
훌쩍이다 밤을 지새고
섣달 그믐날 되어
새해를 반기려
혼신의 힘을 모아
퍼득인다
새해의 춤을
시작한다
희망의 나래를 활짝 편다
- 2003년 펴낸 <마음의 강물> 시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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