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祖國)
/백수, 정완영(김천 시조시인)
(1919-2016)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 마디 예인 사랑
손 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 삼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메이면
꽃잎도 떨리는 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
하늘은 멍들어도
피 맺힌 열 두 줄은
굽이굽이 애정인데
청산아, 왜 말이 없이
학처럼 여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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