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트 15
/셰익스피어
세상에서 생장하는 모든 조물은 잠시 동안
제 모습 갖출 뿐이고
이 큰 무대는 신비한 별들의 기운으로 벌어지는
광대놀음을 연출할 뿐이며,
사람도 초목처럼 자라고
같은 하늘의 도움을 받고 미움도 받으면서
넘치는 젊음의 수액을 뽐내다 전성기에 이르자 쇠하여
그 찬란한 풍채, 기억 밖으로 아득히 사라져 간다.
이토록 무상을 생각하노라니,
젊음의 정사에 선 그대가 눈앞에 보이누나.
낭비스런 시간과 황폐의 세력이 그대 청춘의 대낮을
칙칙한 밤으로 바꿔 버릴 계략을 꾸민다.
나 그대를 사랑하기에 시간과 온몸으로 싸우며
그것이 그대를 빼앗은 만큼, 나는 그대를 새로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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