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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글

운명의 굴복자와 극복자/안병욱 교수

샬롬이 2010. 6. 6. 19:28

 

 

 

운명의 굴복자와 극복자

 

 

                                      /안병욱 교수

 

 

 

 

서양의 음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나는 서슴지 않고 악성(樂聖) 베토벤이 1808년에 작곡한

<운명 교향곡>을 고르겠다

나는 이 곡을 수백 번 들었지만 언제 들어도 좋다

   <운명은 이와 같이 우리의 문을 두드린다>라고 베토벤은 말했다

<미미미도>의 네 음으로 표현된 운명의 냉혹한 노크 소리가

제1악장 첫머리부터 시작하여 제4악장 끝날 때까지

여러 번 힘차게 우리의 문을 두드린다

   그는 운명에 굴복하는 나약한 인간을 그리지 않고

운명과 맞서 싸워 용감하게 승리하는 강한 인간을 그렸다

마지막 제4악장은 운명에 대한 승리를 찬미하는

힘찬 멜로디로 끝난다 참으로 감격적인 피날레다

 

   1963년 여름 나는 독일의 본에서 베토벤의 생가에 들러

그의 많은 유품과 그가 태어난 조그만 방과 그가 죽은 뒤에

자른 머리카락을 보고 깊은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운명이란 무엇이냐  옛날 사람들은 운명의 신이 실재한다고 믿었다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과 행불행(幸不幸)과 목숨의 주요장단(壽夭長短) 등

모든 것이 운명이라는 초인간적인 힘에 의해서 조성되고

지배된다고 믿었다 인간의 모든 일이 선천적으로 필연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숙명론을 믿고

운명 앞에 체념하고 순종하고 인내했다

   그러나 운명의 문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의 운명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절대의 움직일 수 없는 운명이 있다

이것을 절대적 운명이라고 해두자 우리는 절대적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의 자유 의지와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운명이다

    우리는 이 운명 앞에 순종하고 굴복하는 도리밖에 없다

내가 이 시대에 한국의 남자로 태어났다는 것,

나의 부모 나의 가족 나의 얼굴 나의 키 나의 재능 나의 기질

이런 것은 선택이 불가능하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나의 운명이다

우리는 절대적 운명을 기쁜 마음으로 애정을 가지고

긍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을 철학자 니체는 운명애(運命愛)라고

하였다  네 운명을 사랑하여라

 

      또 하나의 운명이 있다 이것은 내가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운명이다 이것을 상대적 운명이라고 해두자

내가 가난한 집에 태어났다 이 운명은 내 능력과 노력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운명이다

   내가 뜻을 세우고 용기와 노력으로 꾸준히 일하고 악전 고투와

각고면려(刻苦勉勵)를 하면 나는 돈을 벌어 여유있게

잘살 수 있다 나는 가난의 운명을 내 힘으로 얼마든지 극복 할 수 있다

또 내가 대단히 약한 몸으로 태어났다고 하자 나는 항상 건강에

조심하고 술 담배를 멀리하고 섭생(攝生)과 건강 관리를

열심히 하면 심신강건하여 무병장수할 수 있다

나는 내 운명을 내 뜻대로 바꿀 수 있다

 

   베토벤은 귀머거리가 되었을 때 이렇게 외쳤다

  "나는 운명의 목덜미를 비틀어 버리겠다

    나는 절대로 운명한테 압도되지 않겠다"

그는 참으로 용감하고 위대한 예술가였다

<파랑새>를 쓴 벨기에의 극작가 메테를링크는 이렇게 말했다

"운명아 비켜라,내가 나아간다"

 얼마난 씩씩한 말이냐

"인간의 운명은 인간의 손안에 있다"

프랑스의 실존주의자 사르트르의 말이다

나의 운명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내가 내 운명의 개척자요 창조자요 건설자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천조자조자(天助自助者)다

절대적 운명은 사랑하고 상대적 운명은 극복해야 한다

 

  우리는 운명의 나약한 굴복자(屈服者)가 되지 말고

운명의 용감한 극복자(克服者)가 되어야 한다

인간은 위대한 가능성과 놀라운 잠재력을 갖는다

운명의 운(運)자는 움직일 운자요 옮길 운자요 운전할 운자다

우리는 내 의지와 노력으로 불행한 운명을

행복한 운명으로 바꾸는 인생의 용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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