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소네트 122 /셰익스피어

샬롬이 2015. 3. 9. 07:17

 

 

 

 

 

소네트 122

 

 

 

 

/셰익스피어

 

 

 

 

그대가 주신 수첩은 지금 내 머리 속에 있나니

잊을 수 없는 것을 빠짐 없이 기록하였기에,

헛된 종잇장들 이상으로

모든 시대를 초월하여 영원토록 남으리라.

적어도 뇌와 심장이

자연 법칙에 의하여 기능을 계속하는 한

메모 한 장이 그대의 기억을

완전한 망각에 내맡기기 전에는.

그 메모에는 그리 많이 적어 넣을 수도 없고,

내 또한 그대의 사랑을 기록한 나무쪽을 필요치 않노라.

그리하여 나는 겁도 없이 그 수첩을 다 버렸어라.

그대를 더 많이 기록할 내 기억을 믿고.

 

그대를 기념하는 부속물을 간직함은

내 건망증을 초래하게 하는 것이라.

 

 

 

- 셰익스피어 소네트 詩集 /피천득 옮김 -

 

 

 

- 경산역에서 내 마음에 찍힌 작품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