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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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중에서 -간주곡(間奏曲)/괴테(Gedichte)

샬롬이 2011. 7. 26. 04:31

 

 

 

 

 

 

 

 

  -파우스트 중에서-

 

<간주곡(間奏曲>

 

 

/괴테(Gedichte)

 

 

 

 

무대 주임

 

오늘은 우리들의 미이딩씨의

씩씩한 제자분들 놀게 되었소.

해묵은 산들과 습한 곡짜기

무대는 그대로 그것뿐이오!

 

해설자(解說者)

 

금혼식이라고 했으니만큼,

50년이 흘러가야 하는 법이요

그러나, 내외 싸움 끝나고 보니

그 금이 더 더욱 값진 것이오

 

오베론

 

여보라, 영들아, 여기 있다면,

이 때에 모습일랑 나타내어라.

임금과 왕후가 다시 새롭게

다시금 인연을 맺는 자리다.

 

푹크

 

푹크가 비스듬히 돌아 나와서

원무(圓舞)의 모양으로 발을 끕니다.

나하고 즐기고자 지원하는 자,

수백명 뒤에서 따라옵니다.

 

아리엘

 

아리엘은 하늘의 맑은 가락의

노래에 흥을 돋궈 선창(先唱)합니다.

추한 자도 그 소리에 유혹받지만

어여쁜 사람들도 유혹되어요.

 

오베론

 

금슬좋게 지내려는 부부라면은

우리들 두 사람을 어서 배워요!

둘이서 서로서로 사랑하려면

헤어져 살아 볼 필요가 있다.

 

티타니아

 

남편이 부어 있고 아내 분내면

재빨리 두 사람을 붙들어다가

여자는 남녘으로 사낸 북 쪽에

끝으로 보내면 거 잘되리라.

 

관현악 전주(管絃樂 全奏)  (가장강하게)

 

파리의 주둥이와 모기의 코끝

그리고 그들의 일가 친척들

나무잎 개구리와 풀 속 귀뚤이

이것이 훌륭한 악사(樂士)랍니다.

 

독창

 

보세요 풍적(風笛)군이 나타나셨네.

비누 방울의 도깨비로군,

슈넥케, 슈닉크, 슈낙크 하고

납잡코 구멍에서 울려나오네

 

반성(半成)의 영

 

거미의 발에다 두꺼비 배에,

그 작은 놈에게 날개 돋혔네.

그러한 동물들은 있지 않지만,

시(詩)라면 그래도 얻을 수 있지,

 

젊은 부부

 

꿀같은 이슬이나 향기 헤치고

둘이서 아장아장 애써 걷지만,

하늘에 날아서 오르지 못해.

 

구경 좋아하는 나그네

 

이것은 가장무도(假裝舞跳) 장난이던가?

어여쁜 신이신 오베론님을

오늘 이곳에서 뵈올 줄이야,

내 눈이 헛본 것은 정녕 아닌가?

 

정교(正敎) 신자

 

발톱도 없으며 꼬리도 없다!

그러나 의심할 여지가 없다.

헬라의 신들이나 마찬가리조

저놈도 틀림없이 악마놈이다.

 

북방의 예술가

 

내가 손을 대고 있는 이것은,

확실히 스켓치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적당한 기회를 잡아

이델리 여행을 준비해야지.

 

정화론자(淨化論者)

 

이런 곳 온 것은 어쩐 인과(因果)냐.

이곳은 정말로 타락한 고장

이렇게 마녀들이 우글대는데,

화장한 마녀들은 단 둘뿐이다.

 

젊은 마녀

 

화장이다 옷이다 하는 것이란

백발인 할머니나 하는 짓이지

나는야 알몸으로 염소 타고서

탐스런 몸둥이를 보여준다오

 

늙은 귀부인

 

우리는 여기서 너희들하고

입씨름 하기에는 지체가 틀려,

그 젊고 보드라운 몸둥이들이

그대로 썩어서 문드러져라.

 

악장(樂長)

 

파리의 주둥이와 모기의 코끝,

알몸의 여인에게 덤비지 말라!

나무잎 개구리와 풀 속 귀뚤이

노래의 박자를 틀리지 마라!

 

풍신기(風信旗)

 

(한쪽을 향하고)

더할나위 없는 아가씨들이군.

정말로 훌륭한 신부감들이야!

젊은이 여러분도 다 하나같이,

앞길이 창창한 사내들이다.

 

풍신기

 

(다른쪽을 향하고)

만일에 이 땅이 입을 벌려서

이놈을 삼켜버리지 않는다면은

차라리 이 몸이 힘껏 달려서

깨끗이 지옥으로 뛰어들 테다.

 

크세니에

 

우리들 날카로운 가위 가지고

벨레의 모습으로 찾아왔읍죠.

우리의 아버님인 마왕님에게

응분의 존경심을 표하려고요.

 

헤닝스

 

저봐요! 저놈들이 한데 어울려

미친 듯 놀아나는 저꼴을 봐요.

그래도 마지막엔 제놈들 말이

마음씨 곱다고 할 거야.

 

무사켓트

 

나도야 마녀들의 무리들 속에

끼어서 어울리고 싶단 말이다.

뮤즈를 지휘하는 금속 보다는

마녀를 지휘함이 능수일 거야.

 

전(前)시대 정신 수호신

 

참 인간과 함께하면 이득을 본다.

자, 자, 내 옷자락 꼭 붙잡아라!

브로켄도 독일의 파르나스도

산정(山頂)은 어지간히 넓은 곳이다

 

구경 좋아하는 나그네

 

뚝뚝한 저 친군는 누구인가요?

지독히 거만스런 걸음걸일세.

맡을 것 있으면 냄새 맡는다.

<예수회 냄새가 난다>는 친구.

 

두루미

 

맑은 냇물에서 고기 잡지만

흐려진 냇물에도 상관 않는다.

그러니 신앙심이 깊은 분들이

악마와 어울려도 이상치 않다.

 

현실주의자

 

참으로 신앙심이 깊은 분에겐

만사가 방편이신 모양이군요.

그더니 브로켄산 이곳에서도

갖가지 비밀 집회 열고 있지요

 

무용단원들

 

새로운 합창대가 오는가보다.

저멀리 북소리가 들려오누나. ------

<조용히 저것은 갈대밭 속에서

입 모아 우짖는 해오라기요>

 

무용 교사

 

모두들 발들을 잘 드는구나!

알몸을 드러내 보이고 싶지!

곱추도 깡총깡총, 뚱보도 뛴다.

꼴이야 어떻든 상관이 뭐냐.

 

해금수(奚琴手)

 

야비한 저놈들은 서로 미워서,

상호간 뼈까지도 갉고 있구나.

여기선 풍적 소리도 여드누나

오르페 수금(竪琴)에 짐승 모이듯.

 

독단론자(獨斷論者)

 

나는야 큰 소리에 미혹안된다.

비탄이나 회의론을 끄집어내도.

악마는 틀림없이 무엇일게나.

그렇지 않고서야 악마 있을까?

 

관념론자(觀念論者)

 

내 마음 속에서 그 공상이

이번에는 지나치게 횡포스럽다.

모든게 틀림없이 나의 자아(自我)이라면,

오늘은 머리속이 이상하구나

 

실재론자(實在論者)

 

이러한 존재들은 두통거리다.

이 몸을 호되게도 괴롭히더니,

여기로 와서 보니 비로소 처음

입장이 흔들리기 시작했구나.

 

초자연주의자(超自然主義者)

 

이곳에 있는 것은 정말 유쾌해.

이들과는 즐겁게 지낼 수 있네

악마의 존재로서 따지고 보면

선량한 영들도 있을 수 있지.

 

회의론자(懷疑論者)

 

저들은 자그마한 불꽃 따라가

보물을 찾아낸다 믿고들 있네.

사탄과 운(韻)맞는 건 허탄(虛誕)뿐이니

나만이 제자리에 있는 셈이지.

 

악장

 

나무잎 개구리와 풀속 귀뚤이,

이 망할 풋나기 악사놈들아!

파리의 주둥이와 모기의 꼬끝,

너희는 어째든지 악사로구나!

 

처세(處世)의 능수들

 

태평의 이 이름이 우리 모두의

즐거운 친구들의 모임이란다.

이미 발로는 걷기 어려워,

그래서 머리로 걸어다니지.

 

곤경에 빠진 사람들

 

아첨해 알랑알랑 단물 빨았지

이렇게 되어서는 망해 벌렸네!

춤추고 살아서 신발 해지고

맨발로 걸어가는 신세랍니다.

 

도깨비불

 

우리는 늪에서 태어나서요

늪에서 이곳으로 찾아왔다오

하지만 춤을 추는 축에 끼이면,

광채로 번쩍이는 멋장이라오.

 

유성(流星) 

 

별처럼 반짝이고 불로 빛내고

나느야 하는에서 내려왔어요.

지금은 풀 속에 딩구고 있네--------

누가 나를 일으켜 주겠습니까?

 

뚱뚱보들

 

비켜라 물러나라! 모두 비켜라,

풀들도 이리하여 쓰러지누나

도깨비 나오신다 도깨비 역시

큼직한 손과 발를 가지고 있다.

 

푹크

 

코끼리 새끼처럼 육중하게도

그렇게 쿵쿵하고 걷지 말아라.

오늘의 제일가는 뚱뚱이 몫은

실팍한 푹크님께 맡기려므나.

 

아리엘

 

자연과 영들이 자비롭게도

너들께 날개를 내려주었다.

이 몸의 가벼운 뒤를 따라서

장미의 언덕으로 날아 오너라!

 

관현악

 

<가장 약하게>

구름의 흘러감도 안개 장막도

점점 위로부터 개어가누나.

나무잎 갈대 사이 바람 불어서,

모든 것 자취 없이 사라졌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