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장미를 내리소서
/릴케
나는 혼자 걸어가겠습니다. 나뭇가지들 사이로
봄이 바르르 떨면서 내게 손짓함을 느낍니다.
언젠가 나는 먼지 하나 묻지 않은 깨끗한
신발을 신고 뜨락의 울타리에 서서 기다리겠습니다.
내가 그대를 필요로 할 때면 그대는 오실 테니까요.
나의 머뭇거림을 하나의 징표로 보실 테지요,
그리고 하잘것 없는 덤불을 헤쳐 말없이
내게 활짝 핀 여름 장미를 내리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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