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롱펠로
바람이 바다에서 다가와 속삭였다
"안개야, 내게 자리를 내주렴."
바람은 배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선원들이여! 향해를 시작하라. 밤이 지나갔으니."
그러고는 부리나케 멀리 육지로 올라가 소리쳤다.
"일어나라! 날이 밝았으니."
바람은 숲에서 말했다. "소리쳐라!"
네 이파리의 군기를 내걸어라!"
그러고는 아직도 날개를 접고
잠든 숲속 새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오 새야, 그만 잠을 깨고 노래를 부르렴."
이번에는 농장으로 건너갔다. "오 수닭이여,
나팔을 불어라, 날이 밝았으니."
바람은 옥수수 밭에게도 속삭였다.
"고개를 수그리고 다가오는 아침을 기쁘게 맞이하라."
그러고는 종탑으로 달려가 소리쳤다.
"일어나요! 어서 새벽종을 울려요."
새벽 바람은 교회 묘지를 가로지르며 한숨지었다.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그냥 조용히 누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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