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의 경사<사진 이야기>
/작은천사
구름들을 한쪽으로 몰아 넣은 가을 하늘이 너무나 푸르고 신비한 거울이다.
한 번 쳐다볼 때마다 찌든 마음 속의 땟물이 녹아 내리기도 하여 참 시원하다.
시골 역사 옆의 옥수수는 가슴에 열매를 달고 오가는 나그네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익어 가고
옛 지붕의 짙은 볏짚은 퇴색되어 원두막과 안채,사랑채를 더욱 옛 정취에 사로 잡히게 하였다.
또한 여행에 지친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는 색다른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사립문 따라 들어서니 귀한 목화꽃이 피어 반기며 포근한 미소를 지었다.
갈볕에 따사로운 열매가 드문 드문 맺히여 목화솜을 품고 있어
아낙네들의 손길이 깃든 겨울의 차렴이불로 또는 핫바지에 도톰하게 누벼
옛 선비들의 고풍의 멋을 내기도 한 때를 느끼기도 했다.
은은하고도 따스한 목화꽃! 고귀한 꽃의 매력에 넋을 잃고도 남았다.~~
마당 한 옆으로 가지런히 놓인 장독대는 해마다 어머니의 장 담구시던 모습이 보인다.
큰 장독 속으로 콩으로 끓여 만든 메주를 잘 말리었다가 씻어 차곡차곡 동기어 넣고
소금물을 부어 방부제가 되는 숯과 고추를 띄워 아구지를 광목천으로 두르고 난 후에,
굵고 검은 고무줄로 동여 뚜껑으로 봉해 햇볕 잘 드는 곳에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장을 뜨기도 한다.
장맛은 그 집의 가풍으로 전해지기도 하지만 조금이라도 소금과 물의 비율을 잘 맞추지 않으면
한 해의 장맛은 도루묵으로 만들어 음식의 맛을 내지 못하고 말기도 한다.
아직..언니집의 장맛에 흠뻑 빠져 있네라~~ㅎ
토벽에 걸린 검은 다래미와 홰등은 까마득한 기억 속에서 살아 왔다.
뻘건 숯불을 동그란 쇠바가지(?)에 담아다가 입에 물을 머금어 푸~푸하면서
풀입힌 곳에 풍기며 뻗뻗한 것을 주저 않혀 옥양목치마를 다리거나
이불 호청을 다릴때는 양쪽을 잡아 주어야만 구김살없이 매끈하게 다릴 수가 있었다.
여름날,엄마와 힘겨루기를 하며 하는 다림질은 잘못 하다간 손이 대기도 하고
숯이 옷에 떨어져 구멍이 나기도해서 꾸지람도 듣기도 하며
깔깔 웃어 대기도 하던 어린시절의 어름풋한 정든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사랑채 뒷곁엔 새봄에 보았던 강아지 두 마리는 퇴출(?)되었고...
붉은 벼슬의 장닭과 검은색과 갈색의 암닭이 어울려 있고
갈색토끼가 풀밭이 아닌 곳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었다.
톱날처럼 벼슬를 장식한 장닭은 일부다처를 자랑하며
오늘은 검은닭 중에 한 마리와 물을 정답게 들이키고 있기도 했다.ㅎ
옆의 작은 검은 닭은 못본 채 하고...갈색토끼는 제 먹이에 집중하여 배를 채웠다.
아가페 사랑은 나누면 나눌수록 좋은 것이지만...부부의 정은...아닌디..큰 싸움 일으킬텐데...
허지만... 그들의 울타리엔 곧 사랑법으로 정해졌으니...우짜누..ㅎ
갈색의 암닭도 그들의 행동에 샘이 나기도 했지만...또 다른 묘략을 꾸미는지도..
대나무의 홰에 올라 앉아 물끄러미 살피며 속이 뒤집어 지지만 기회를 잡으려는 모양이다.ㅎ
기회는 꼭 누구를 만나는 한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날고 날아 황금알을 배출할 적합한 시기와
최대의 이익을 남겨 줄 둥우리를 찾아 황금률을 자랑할 수 있는 이익을 추구하는거야! 라며
기회를 잡기 위해 날개를 다듬고 부리를 쫑긋거리며 땅에다 점을 치고 있었다....우야노!
"어~물마시고...하늘 쳐다보고...세상 살만하다.~" 장닭의 위상은 최고로 보인다.
멋진 풍월을 읋을 법한 차림새를 뻔쩍이며 날카로운 부리와 노오란 갈구리 같은 발모양은
창살에 밖에 서성이는 나그네와 촛점을 맞추는 순간,
금방이라도 덤벼들듯해 보여 움찔하기까지 했다.
그 옛날, 이웃집 심부름 갔다가 날래게 따라 와서 엉덩볼짝을 콕~찝어서 혼줄이 났으니..ㅎ
그 뒤에 부터는 붉은 장닭만 보면 그 예리한 눈빛과 마라톤 실력에 다리가 떨리기도 한다.
"짱돌아! 나 잡아봐라!..니는 아무리 겁을 줘도 갇힌 벼슬이여!..매롱!"ㅎ
울지마! 내가 괜히 놀렸나 보다~ 미안해! 너의 신세도 얼마나 힘이 들겠니?
여러 가족 먹여 살리려면 여기저기 가서 꼬끼오! 꼬끼오! 깨우며 새벽 장사를 해야 하니...
너의 소리를 듣고 자명종 시계처럼 잘 일어나면 좋을낀데...
모두가 너의 소리에 귀를 열지 않고 잠만 자고 있으니 두들겨 깨울 수도 없고
자다가 깰때가 되었다고 힘찬 울음으로 애타게 울어 보지만
한심한 인간들은 깊은 늪에 빠져 그 힘찬 소리에 딴청만 부리며 안주하고 있고
정작, 큰벼슬의 위상에만 눈이 어두어 언제 잡아서 몸보신 할꼬...허둥대고 있을 뿐이다.
흰점 한곳 없는 까망토끼 새끼가 넘 귀엽다.!
손으로 보듬으면 보송보송~할 것 같다.!
어디가 그리 간지러운지..입으로 물어 뜯어보고, 앞짧은 손으로 연거퍼 세수를 한다.
세수를 하지 않아도 얼마나 귀여운지...눈꼽도 보이질 않네..
쫑긋한 귀의 매력은 온 세상의 소리를 다 듣고 있고...
자신의 검은 그림자까지 사랑할 수 있는 고운 마음이 우리의 친구들에게도
온통 사랑을 베풀고 사랑을 받는 존재임을 실감했다,~
겉이 검다고 속까지 검은란 법은 없어서 다행이당! 귀여용!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반쯤 졸음에 빠진 갈색토끼도
귀여운 새끼의 몸단장을 넌즛이 바라보며 한층 여유를 즐긴다.
그늘에 있는 앞쪽의 토끼도 큰 귀로 쫑긋거리며 누가 무슨 말을 하나 체크하기도 했다.
어둔 곳에서는 밝은 곳을 잘 보일지라도 밝은 곳에서는 어둠을 잊기 마련일때가 많다.
허지만 밝음과 어둠은 어느 곳이나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이니 어둠에서 불평하지 말고
밝은 빛으로 나아와서 어둠의 얘기를 솔직하게 털어 내어 모두가 알아 듣게 하여야 하리..
빛과 그림자는 항상 따라 다니며 존재의 가치를 말해주며 같은 형상을 만들기 때문이다.
몸집이 통통한 하양토끼가 구석에서 땅을 파며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을 보내다가
요즘 유행하는 말춤으로라도 춰서 마음을 추스려 보려는지 한쪽 다리를 들고 있다간
뒤쪽으로 몸통을 돌리며 요상한 묘기를 보여 주고 있기도 하다. 앞다리 들고! 뒷다리 내리고!
아니..요가를 하는게 아닐까?...날마다 깡충거리며 뛰어 다니느라 힘들었을테니...
조용한 시간의 여유와 명상도 중요하겠지만...듬직한 거북이와의 경주 얘기를 귀담아 들어서
남을 폄하하고 업신여기는 것은 경주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을 깨달아야만 하리라~
흰토끼! 끼토야! 마음까지 뽀얗게 치장하려므나...그러면 누구나 어울려 줄꺼야!
역시...짱돌의 관심은 나그네의 앵글을 의식하는듯 포즈를 취해 준다.~
"지로 말할 것같으면...매서운 외모와 달리 따뜻한 마음씨와 힘이 있다우!
이 우리 안에 있는 친구들을 교통정리 잘 시키면서 평화롭게 이끌어 간다우!" 라며
철장 가까이 작은 귀를 갖다 대고서 밖의 동태를 살피며 부드러운 눈으로 속삭였다.
"짱돌이! 넌 멋있어! 최고여! 잠을 자지 않고 새벽을 깨우는 이는 너 뿐이니깐..
부디..서로 먹이로 싸움박질 하지 않은 곳으로 만들어 다오!"
한편, 껌순이와 갈순이는 먹이로 쟁탈을 벌이다가 서로 부리로 찝기도 하다가
갈순이는 버티지 못하고 돌아서 땅에 고개를 박고 눈물을 흘리며 갔다.~우짜꼬..
잿빛 아기토끼는 자신의 색깔과 똑같은 밥그릇에 앞다리를 넣고서 요기를 하고 있었다.
"묵어야 살지에..한끼라도 굶으면 뛰질 못하니..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으니..원참"
구석바지에 있던 하양토끼도 숨쉬기를 고르면서 밥그릇을 쳐다 보지만
늘 깨끗한 것만 고집하며 더러운 것을 탐하기를 싫어하는 습성으로
감히 그들과 어울리지 않고 있어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다.
끼토은 언제나 몸관리에 신경을 쓰고 자기만 위하는 꼼수는 버려야 할낀데..
무슨색이든 다 함께 어울려야 비로소 서로 보완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한술이라도 더 먹으려고 신경을 쓰던 잿빛 아기토끼의 동그란 눈과 마주쳤다.
정면으로 보이는 눈빛은 덩치가 큰 갈색토끼와 부딛히면서까지 밥통을 고수 하면서
"차례를 지켜 주세용! 저 아직 배가 차지 않았는디유!" 아기토끼는 울상이 되었다.
갈색토끼는 눈을 지그시 감으면서 "그래! 함께 나눠 먹는 법도 배워야 하는기여! 알것니?"
갈색토끼의 등의 털은 군데군데 형편없이 빠져서 영양이 부족해 보였다.
아기들을 건강하게 잘 키우려는 힘이든 진한 모성애가 느껴졌다.~
껌순이는 흰그릇을 독차지 하고서 연신 콕콕..
고개들지 않고 다리로 싹싹.. 땅만 파는 갈순이가 애처러워 보인다.
인내하며 기다려다오! 그러면 차례는 꼭 돌아 올것이여..
밥그릇을 빼앗자니 양심에 뭐가 날 것같고...암! 기다려야지비..
위장의 주머니를 다 채운 껌순이가 이제 후식(?)으로 물을 마시려나 보다.
우리네들도 식사 후에는 습관처럼 따끈한 커피는 왜 그리 당기는지..
녹차로 바꾸 볼려고 해도 잘 안되니 그것이 문제로다!..
요즘은 어느 곳이나 가도 커피 전문점이 자리 잡고 있어서
녹차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상심이 커져가고 있다고 해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날, 향긋한 녹차을 앞에 두고 서로의 마음을 전달하며
신선한 푸르름에 잠겨 본다면 얼마나 좋을지요?...
사랑이여! 겨울이 오기 전에 낙엽진 길을 함께 걷고 싶군요..
<혼자 중얼거리며 다음 사진으로 넘어 가려네유..^^* >
먹고 싸고..생명이 유지 하는데는 필수적이 법칙이다.
막히는데가 있으면 그 날로부터 찝찝하고 소통이 불통이 되어 맥을 못춘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는 맑은 공기와 햇볕과 비, 눈, 바람..등이 땅에 필요한 것을
하늘에서 내려 주어야만 유지할 수가 있기 마련이다.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 인간의 힘으로 기계적으로 빠르게 변신되어 나가지만
진정,사람의 마음은 악한 것으로만 퇴적되어 생명을 사랑하지 않으며
창조주께서 맡겨주신 아름다운 지구를 황폐하게 만들어 가고 있기만 하다.
껌순이도 먹기만 하고 뒷간 처리를 잘 하지 못한 행동에 어찌할꼬?..ㅎ
따사로운 가을볕에 검은 아기토끼와 잿빛 토끼가 나란히 앉아서 공상(?)에 빠져 있다.
앞으로 겨울이 찾아 올 것을 생각하며 살아 갈 걱정을 하는지도 몰라라..
짱돌이도 튼튼한 두 다리를 버티고 서서 부리로 옷치장하기에 바쁘기도 하다.
붉은 벼슬이 위엄을 갖추지만 가려운 곳을 알아서 해결해 주지 않으니
혼자라도 해결사가 되어 잘 꾸려서 구경꾼들에게 멋쟁이로 보이길 원했다.~
혹, 가을철 시집 장가가는 집으로 팔려가 닭도리탕이 될까봐 겁이 나지만
붙잡혀 갈 때 갈지라도 용모는 항상 단정하게 해야 되겠구먼..
짱돌이의 팬이 많지만 고독과 염려는 끊어지질 않는다.~
새벽을 깨우려면 근심 걱정 잊고 편안한 오수라도 즐겨려므나..
앗! 이게 왠 일이여! 경사났네! 경사났어여!!!
껌순이가 부지런히 먹고 마시더니..알을 낳았어요!!
동네 사람들이여! 다 모여요, 축하의 노래를 불러요!
생일 축하 합니데이~새생명 탄생을!!! 어디에서 왔을까? ...넘~ 이뿌다..
갑짜기 울엄마 생각이 났다. 날마다 막둥이인 나를 다리 밑에서 주어 왔다고 겁주던 생각이...ㅎ
얼마나 힘들었을까?...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모정이여!!!
한참이나 뚫어지게 알을 쳐다보는 껌순이의 표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이 듬뿍 담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정의 모습이 아닐까?
자식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하여 가슴으로 품어 병아리가 잉태 될때까지
식음을 전패하다싶이 따뜻한 품속에서 버리지 않고 성장 시켜 줄 것이다.
껌순아! 장하다! 니가 내보다 천배 낫구나! 흑흑...
세상의 생명을 잉태함은 신비함으로 가득하고
그 존재의 삶은 모두가 귀중하고 누구나 사랑받고 버려지지 않아야 된다.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이런 정쟁 때문에 아직도 생명은 죽어가고 있을 뿐이다.
지금은 가을 빛이 좋은 날이 지나고 ..
먼 산위의 구름이 검게 몰려 다닌다.
동물농장의 그 생명은 지금쯤 엄마 품에 감싸여
새로운 생명의 날을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명은 끝없이 가을의 열매처럼 맺혀져 복을 누리리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이 부를찌어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 앞에 나아갈찌어다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찌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자시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찬송함으로 그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 이름을 송축(頌祝)할찌어다
대저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 성실하심이 대대에 미치리로다"
(시편1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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