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
/바이런
별이 총총한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처럼
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
어둠과 빛의 순수는 모두
그녀의 얼굴과 눈 속에서 만나고,
하늘이 찬연히 빛나는 낮에는 주지 않는
부드러운 빛으로 무르익는다.
그늘 한 점이 더하고 빛이 한 줄기만 덜했어도
새까만 머리칼마다 물결치고
혹은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밝혀 주는
형언할 바 없는 그 우아함을 반은 해쳤으리라.
그녀의 얼굴에서 사념이 고요히 감미롭게 솟아나
그 보금자리, 그 얼굴이 얼마나
순결하고 사랑스런가를 말해 주노라.
저 뺨과 이마 위에서
상냥하고 침착하나 힘차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미소,
환히 피어나는 얼굴빛은 말해 준다.
착하게 보낸 지난날을
이 땅의 모든 것과 화목한 마음,
순결한 사랑이 깃든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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