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정취
/작은천사
강가의 물빛이 푸르름을 더해 가고 있는데
꽃샘 바람은 잔잔했던 강물을 이리저리 까부리며 출렁이게 만들고 있었고
얼었던 흔적은 간곳 없고 바람따라 박자를 맞추며
호프만의 뱃노래라도 부르며 오리들이 사랑의 노를 젓어 가고 있었다.
짧은 머리카락이 폴폴 ~~ 센바람으로 눈을 가리어 손으로 연신 다듬다 못해
머풀러를 두르고 나니 산 넘어로 산새들이 누군가 궁금해서 날아 오고 있기도 했다.
햇살이 내려 쬐였던 오후의 시간이였지만 강변은 웅크린 모습을 하며
따뜻한 봄소식을 기다리는 나그네들의 심정과 같았다.
강변따라 차를 달리때는 시속 40Km를 넘지 않고
계절마다의 색다른 풍광을 선사하는 자연을 마음껏 감상하며 콧노래도 부른다.
봄이면 씨를 뿌리고, 여름이면 과목들이 열매을 맺혀 주고
가을의 타작 마당은 풍년가 소리와 함께 상쇠의 꽹과리 장단에 맞춘
사물놀이 패들의 풍악은 절정에 이른다.
해마다 이같은 시골의 정취로 많은 사람들이 귀농을 하고 있기도 한다.
산 자락마다 뽀쪽집들이 도란도란 모여서 노후를 땅을 경작하며 살아간다.
그림같은 집들이 밀집되어 꽃도 가꾸고 과수원을 돌보며 전원의 삶을 즐기기도 한다.
도시 생활의 답답함보다 자연의 맑은 소리를 듣다 보면 심신이 쾌활해져 활력이 넘친다.
농촌의 싱싱한 채소들과 과일들을 아낌없이 먹거리를 제공해 주시는
언니집의 뜨락에도 꽃돌 사이로 폭신한 솜털로 감싼 할미꽃이 내다 보고 있었다.
울엄마 보듯이 해마다 피어나는 꽃을 언니는 너무나 좋아 하신다.
곱든 얼굴에 주름이 늘어 가고 있지만 마음은 꽃다운 18세의 청춘이라고 말씀 하신다.
비록 부유하게 살지는 못하지만 하나님을 잘 믿어 근심 걱정을 다 맡겨 건강하시고
흙을 파면서 농사를 짓고 사는 즐거움 또한 어떠한 일보다 보람을 느끼며 행복해 하고 계신다.
우리 모두가 삶의 시간이 단축 될수록 남을 해롭게 하지 않고
서로 도우며 살아 갈 수 있다면 어떤 부귀 영화를 누리는 사람들보다
소담한 할미꽃처럼 아름다울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도시 숲의 어르신들의 빈곤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몸은 생각지 않고 오직 자식만을 생각하면서 살아 왔건만....
자식들이 아프고 힘없는 노부모님을 서로 봉양하지 않으려 하고 업수이 여기며 살아간다.
그 옛날의 영화처럼 팔도강산마다 자식들의 집을 둔 것도 아니지만
이 자식 저 자식 집을 가보지만 문전박대를 한다니 이렇게 억울 할 수가 있단 말인가?
건물의 구조들이 문을 활짝 열지 않고 비밀번호를 요구하니
어느 누구가 보고싶은 자식집으로 자주 찾아 갈 수 있을까? 한심하기만 하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할미꽃 전설과 같은 일들이 번번하게 벌어지고 있으니
번잡한 도시의 풍경들이 소통의 거리와 잠가둔 자물통이 없이 드나들 수 있는
시골의 삽짝문을 만들어 검은 손이 헤치지 않고 이웃과 함께 인심 좋은 삶의 터전이 되어
싱싱함을 간직한 꽃들과 함께 할미꽃들도 제자리를 찾아 갈 수 있길 바래 본다.
새봄이 다시 찾아 올수록 어느 누구나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 된다.
겉모습은 변할 지언정 항상 어린 날의 추억 속으로 나래를 펴서 날아가곤 한다.
노오란 개나리 색깔과 같은 쉐터와 동백의 빛깔인 빨간 골덴 바지를 입고
마냥 뛰어 놀던 때를 그려 보곤 한다. 지금도 그 시절의 시골 정취는 남아서
가축들의 풀을 뜯던 때의 풋풋한 들향내를 좋아하며 논둑길을 걷기도 한다.
" 사랑의 노래 들려 온다!
옛날을 말하는가 기쁜 우리 젊은 날..."
아!!!
토셀리의 세레나데가
동백길을 따라 할미꽃이 된
나의 마음 속으로 살아 온다오~~~~
인간은
환경의 산물이 아니다
인간이
환경을 만든다
<디즈레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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