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나라
*그날이 와도/H.하이네
샬롬이
2020. 3. 26. 12:10
그날이 와도
/H. 하이네
그리운 이여
그대가 캄캄한 무덤 속에 누워 있다면
나도 무덤으로 내려가
그대 곁에 누우리.
그대에게 입 맞추고 껴안으리.
아무 말 없는, 싸늘한 그대
환희에 몸을 떨며 기쁨의 눈물 적시리.
이 몸도 함께 주검이 되리.
한밤에 일으킨 많은 주검들
보얗게 무리지어 춤을 추누나.
우리 둘은 무덤 속에 남아
서로 껴안고 가만히 누워 있으리
고통 속으로, 기쁨 속으로
심판의 날 다가와 주검을 몰아친다 해도
우리 둘은 아랑곳없이
서로 안고 무덤 속에 누워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