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나라

부드럽게 받쳐주는 그분/릴케

샬롬이 2016. 12. 2. 04:24





부드럽게 받쳐주는 그분




/릴케





나뭇잎이 떨어진다.

멀리서 떨어져 온다.

마치 먼 하늘의 정원이 시들고 있는 것처럼

거부의 몸짓으로 떨어지고 있다.



밤이 되면 이 무거운 지구는

모든 별로부터 떨어져 고독 속에 잠든다.



우리 모두가 떨어진다.

여기 이 손도 떨어진다.

다른 모든 것들도 떨어진다.



그렇지만 이렇게 떨어지는 모든 것을

양손으로 부드럽게 받쳐주는 그분이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