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나라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프로스트
샬롬이
2015. 12. 16. 22:29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프로스트
이 숲이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겠다.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그는 내가 여기 서서 눈이 가득 쌓이는
자기 숲을 보고 있음을 보지 못하리라.
내 작은 말은 이상하게 여기리라.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한 해의 가장 어두운 저녁에
가까이 농가도 없는 곳에 멈추는 것을,
내 작은 말은 방울을 흔들어
무슨 잘못이라도 있는냐고 묻는다.
그 밖에 들리는 소리라곤 다만
솜털 같은 눈송이가 스쳐가는 소리뿐.
아름답고 어둡고 아늑한 숲속.
그러나 내겐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자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자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